난(蘭)이란

식물학상으로 식물은 포자(脯子)에 의한 번식을 하는 포자식물(脯子植物,홑씨식물 : 양치류, 선태류 등)과 생식기관인 꽃을 통하여 열매를 맺고 씨로써 번식하는 종자식물(種子植物)로 나뉜다.

고사리류를 제외한 녹색식물은 모두 종자식물에 속하는 바 종자식물은 밑씨가 자방(子房) 속에 싸여 있는 피자식물(被子植物,속씨식물 : 난, 백합, 감나무, 벚나무 등)과 벗어져 드러나는 나자식물(裸子植物,겉씨식물 : 소나무, 전나무, 은행나무, 소철 등)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종자식물은 피자식물에 속하는데, 피자식물은 다시 하나의 떡잎을 가지는 단자엽식물(單子葉植物,외떡잎식물 : 보리, 벼, 백합 등)과 두 개의 떡잎을 가지는 쌍자엽식물(雙子葉植物,쌍떡잎식물 : 국화, 도라지, 벚나무 등)로 나뉜다.

난과식물(蘭科植物)은 식물학상 종자식물의 피자식물 중 단자엽식물에 속한다.

꽃의 구조가 복잡할수록 진화된 것으로 보는 식물세계에서 좌우대칭형으로 변화가 많은 난은 그래서 오늘날 가장 진화된 식물로 대접받고 있다.

원예학상으로 열대에서 온대, 늪지대에서 고산지대, 응달에서 뜨거운 햇볕의 직사지까지 세계 곳곳에 자생하며 3천 속(屬) 3만 종(種) 이상에 이른다는 방대한 난과식물은 가장 진화된 식물답게 종류도 많고 원예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따라서 식물학적 분류가 아닌 원예학상으로도 세세한 분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크게는 동양란(東洋蘭), 서양란(西洋蘭), 야생란(野生蘭)으로 분류된다.

동양란과 서양란은 단순한 원산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동양란이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과 대만 등지에서만 자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양란은 동남아가 원산지인 것도 많다. 즉 이러한 분류는 식물학상이 아닌 원예학상의 분류인 것이다.

서양란이란 동남아 일대와 남미, 브라질의 밀림지대나 멕시코, 아프리카 등의 아열대 지방에서 자생하며 영국을 중심으로 개발, 보급된 난을 가리키는 말이다. 원종에서 파생된 수많은 교배종들이 지금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화려한 색상과 풍만한 화형을 감상하기에 알맞다.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심비디움, 카틀레아, 팔레노프시스, 덴드로비움, 덴파레, 반다, 파피오페딜리움 등을 대표종으로 하여 무수히 많은 종류가 있다.

동양란은 온대아시아인 울리나라와 일본, 중국과 대만에서 나는 심비디움속의 춘란(春蘭),한란(寒蘭),혜란(蕙蘭),금릉변(金稜邊)과 덴드로비움속의 석곡(石斛), 네오피네티아속의 풍란(風蘭), 에어리데스속의 나도풍란을 합하여 일컫는 말이다. 화려함과 풍만함을 자랑하는 서양란에 비하여 의연한 깊이의 선과 자태, 그윽한 꽃향기가 감상의 요체이다.

같은 난과식물이면서 외형과 내면으로 비교되는 특성은 또한 동,서양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서양란이 계속되는 교배종으로 갈수록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반면 동양란은 모두 야생 당시의 모습을 잃지 않은 원종들로 이루어져 있다. 취미원예의 중추를 이루며 동양란으로 자리매김한 몇 가지의 종류를 제외한 난과식물을 총칭하여 야생란으로 분류한다.

생육습성에 따라 난과식물은 열대와 아열대에 대다수가 분포하며 1~2%에 달하는 극히 일부가 온대에 분포하며, 극소수이긴 하나 아한대에도 분포한다.

생육습성에 따라 지생란(地生蘭)과 기생란(寄生蘭)으로 분류되는데, 서양란의 대부분은 기생란이며 동양란의 대부분은 지생란이다.

지생란은 땅 속에 뿌리를 묻고 사는 난이다. 지상에서는 줄기가 짤막하게 줄어들면서 마치 구근식물의 구경과 같은 가구경(假球莖:bulb)을 갖고 여기에서 잎이 나온다. 춘란이나 한란, 혜란 등 대부분의 동양란이 지생란이며, 서양란에서는 심비디움이 지생란에 속한다.

기생란은 지생란과는 반대로 뿌리를 나무줄기가 바위에 붙여 대기 중에 내놓고 살기에 착생란(着生蘭)으로도 불린다. 카틀레야, 팔레노프시스, 덴드로비움, 온시디움 등 양란의 대부분이 착생란이며, 동양란에서는 풍란과 나도풍란, 석곡 등이 여기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