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회원님

응암동 상가주택 3층 건물인 이곳이 이대째 난을 키우는  조명래 회원님의 생활터전이다.  2층 거실을 통하여 3층에 오르면 박스형으로 된 조립식의 아담한 난실이 한눈에 들어온다. 과학기술연구소에 계시던 부친께서 중국란을 배양하시던 것을 어깨너머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난을 접하게 되었다는 그는 그의 부친과 함께 이대에 걸쳐 난을 키우는 애란인 父子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의 난실에는 150여분의 한국춘란과 더불어 군기, 대부귀 산마금, 애국 등 대주의 중국란들이 난대의 상단부분을 위풍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다. 지난 전시회에는 그간 정성을 쏟았던 개나리색 황화를 출품하여 많은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고 그의 실력을 인정받는 개기가 되기도 하였다.전시회 때 개화기를 맞추지 못해 화경이 짧았던 것이 못내 아쉽다며 그 경험을 살려 내년 전시회는 분명히 대작으로 다듬어 보겠다는 야무진 포부에도 그의 난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여름철에는 옥상 슬라브에 복사 열기가 강해서 난 관리에 남다른 고충을 느끼던 그는 고민 끝에 이중 차광막을 설치하여 뜨거운 햇볕과 복사열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였다고 한다.그래도 겨울철에는 색화 발색의 환경으로 더없이 좋다면서 애기하는 그에게서 난실의 환경적 장단점을 철저히 파악하고 극복하는 자신만의 확실한 노하우를 터득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포도가 송이송이 달려있고 토마토도 제법 탐스럽게 익어가는 옥상의 난실은 그에게 있어 난을 위한 명상과 사색이 이루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공직에서 정년퇴임을 하시고 한약업에 종사하시는 부친을 비롯한 현정 형선 그리고 막내 현덕은 난을 통해 인생을 즐기는 애란인의 소모임이다.삼대를 자랑하는 애란인 가족으로 불리울 날도 앞으로 머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