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렬 회원님

난 농장을 하는 선배에게서 몇 분의 동양란을 받은것이 난을 시작하는 커다란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 윤경렬 회원은 개화 하면서 피어낸 청아한 난향에 깊이 매료되어 한국춘란을 키우기 시작한지도 벌써 12년에 접어들고 있다. 잠실에서 신도림동 아파트로 새로 입주한 그의 집을 찾아가자 네 살박이 아들인 늦동이 준호와 두딸 진선, 미선이가 올망졸망 서서 줄줄이 손님을 맞는다. 거실의 환한 분위기가 모델하우스처럼 간결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 활달하지만 세심한 집주인의 성격과 어울리는 듯하다. 잠실에서는 난실 환경이 좋지 않아 배양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그에게는 새로운 보금자리에 들게 된 것 보다도 새로운 난실을 꾸미게 된 것이 더 가슴 벅찬 일이었다고 한다. 4층 동남향 아파트 베란다에 아담하게 꾸며진 난실에는 햇빛 관리를 위해 브라인더를 두쪽으로 설치하여 오전 오후 야간의 3단계로 구분하여 계정에 따라 광량을 조절한다고 한다.  난실이 동양인 관계로 오후 1시경이면 해가 완전히 넘어가므로 여름에는 오전 11시 까지는 약 70% 정도로 햇볕을 막아주고 11시 이후에는 완전 차광을 하며 특히 야간에는 주변의 가로등 불빛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최대한 어둡게 한다고 한다.왜냐하면 야간에도 불빛을 받게 되면 난이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웃자람의 원인이 되며 난이 연약하게 자라게 되고, 또 모든 병원균으로부터 저항력이 떨어져 발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원활한 통풍을 위하여 전면 외측의 밑부분에는 약5cm정도의 원형 통풍구를 4개 뚫어주고 공간도 확보하여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원활하게 유입되게 하였다.또한 베란다의 중앙에는 중문을, 상단에는 난실 내부의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기 위한 2개의 환풍기를 설치하여 환풍기를 가동하면 샷시 밑에 있는 4개의 통기구를 통하여 외부 공기가 유입되어 원활한 통풍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겨울철에 유입되는 찬 공기가 바로 난분에 기지 않게 하기 위하여 난대는 일단으로 약 80cm 정도의 높이로 설치하였다. 난과 난 사이의 통풍을 유지하기 위하여 넓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이동식으로 만들었고, 난대 밑에는 소형 선풍기를 설치하여 항시 켜둠으로써 연한 바람을 이용한 강제통풍을 시켜주고 있었다.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한 여름에도 질소질 비료를 3000:1 정도로 연하게 하여 월 1-2회 정도 시비해야 한다.겨울철에는 부엽토의 발효가 덜되고 또한 난이 성장을 멈춘 시기이기 때문에 비료성분을 흡수하지 못하지만 봄 여름 가을은 어떠한 여건 속에서도 뿌리가 성장하며 이 과정에서 부엽토 속의 비료성분을 흡수하며 자라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그는 항시 겨울을 제외하고는 물을 줄 때마다 시비를 약하게 계속하여 왔다고 한다.  그러한지 난이 매우 건강하고 잎에 윤기가 흐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윤 회원님은 한강난우회에서 머슴이라고 할 정도로 난우회 활동에 매우 열성적이다.월례회, 회지발간, 전시준비, 산채대회 등 모든 행사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과 카랑카랑한 목소리만큼이나 박력있는 추진력에서 한강난우회의 미례를 짊어질 큰 기둥의 모습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