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회원님

승진 축하선물로 들어왔던 많은 난들이 사무실에서 자꾸만 죽어가는 것을 보고 집에서 기르려고 가져갔지만, 기르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거래처 직원 중에 애란인이 있음을 알았을 때의 기쁨, 대략적인 방법을 배우고 책자도 소개받고, 그리고 난까지 선물 받으면서 한국춘란과의 인연을 맺은 것이 10년 전이다. 지금 생각해도 민망한 것은 멋있고 비싼 분이 좋은 줄 알고 한국춘란까지 커다란 청자분에만 심었다는 사실, 난을 기른다는 소문에 난실을 찾았던 지인이 난실 가득한 난을 보고 실망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춘란 낙소분까지 갖고 와서 분갈이를 해준 것이 9년 전, 정식으로 난을 해보겠다는 생각에 우선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 동호회를 찾았다.그렇게 산행을 하면서 난우와의 만남도 잦아지기 시작했고, 우리 한강난우회와의 연도 맺게 되었다.

김정민 회원에게서는 언제나 부드러운 편안함이 느껴진다. 이러한 성격은 대인관계에 있어 탁월한 장점으로 펼쳐져, 언제나 좌중을 밝은 분위기로 만드는 힘을 갖는다. "선배님들은 꼼꼼히 후배들을 챙겨주고 후배들은 예의로서 선배님들을 따르는 한강난우회는 깊이와 연륜이 절로 와 닿습니다. 회에서는 막내가 되다 보니 자연스레 다시 저 자신을 정립하는 계기도 되구요."  분양도 받고 산행도 같이 하고, 잘 모르는 점은 직접 가르침도 받을 수 있는 난우회 활동에 커다란 만족감을 표한다. 전국에 지부까지 둔 "꽁탕 동지회장"이라 소개하지만 철야를 한 후에도 바로 떠날 정도로 산행을 좋아하고, 특히 겨울 산행은 빼놓지 않고 가는 등 매우 활발한 활동으로 4층의 남향 난실에 200여분의 한국춘란 중 80% 정도는 모두 직접 산에서 만난 것들이다. 물론 꽁탕동지회장 이니까  모두 직접 만난 것은 아니고 소득이 있는 난우에게서 받은 것이 더 많다.  "그것도 소중한 재미지요.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욕심보다는 비워가는 재미까지 난에게서 받고 있습니다.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게 난인 것 같아요. 그런데 단엽종과 산반, 주금화에 대한 집착은 커저만 가네요."
화려하지 않고 담담하면서 변함없이 새로운 촉을 올리는 산반, 식물에 나타나는 화색 중에서 제일인 것이 주금화, 변함없으면서 힘을 느끼게 하는 단엽종을 무었보다 좋아하는 김전민 회원이다.

8남매 중의 막내인 그는 얼마전 셋째의 백일잔치를 치렀다. 첫째와의 터울이 17년, 셋째를 안고 정말 예쁘다며 연신 웃음짓는 그는 정말로 사람을 좋아하고 애기를 좋아한다.  "난을 하지 않았다면 무슨 취미생활을 했을런지 감이 오지 않네요."  그렇지만 20여 년도 전에 고가장비를 선뜻 구입할 정도로 클레식키타에는 일가견을 가지며, 여행을 좋아한다. 아내 설인숙씨는 난과 함께하는 그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다소 귀찮은 면이 없잖은 취미지만 허튼 짓을 하지 않아 좋아하던 것이, 지금은 꽃이 피면 친구들에게 자랑을 할 정도로 어느덧 자신까지 동화된 상태다.
"간혹 난실을 보면서 이중에서 제일 비싼 난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지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다른 무엇이 이렇게 많은데 말입니다."  할 일을 다 하려 바삐 움직이면서도 일을 마친 후에 찾아올 가족과의, 난과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에 그의 삶은 이렇듯 언제나 풍요로울 수 있는 것이다.